샌드위치 휴가로 어느 누구나나 황금 휴가를 즐기고 있을거라.
그 여파로 이참에 길거리로 나가 오랜간만에 불태워보자는 심정으로 강남역으로 나갔다. 길게 서술할 필요 없이 늦은 저녁에 나가서 약 한두어시간을 걸어다녔는데 소득은 제로였다. 내가 다가간 여성은 딱 2명.
첫번째, 멀리서 적당히 키가 커보이며 늘씬하고 단아한 화장을 한 여성이 눈에 들어왔고, 한번 흘러 보낸 후 뒤로 가 어깨를 가볍게 쥔 주먹으로 툭툭침으로써 오픈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달라 급실망했고 어떠한 말도 건네고 싶지 않았다. 서로 나란히 걸어가면서 나는 빠져나오기도 전에 그녀가 말한다.
"남자친구 있어요."
그녀의 표정은 이 말을 던지기전에 이미 상당히 좋아 보이지 않았고, 설령 내가 만나더라도 기분 좋게 만날 수 있는 타입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는데 저런말을 던져주니 오히려 고마웠다.
두번째, 극장 입구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이상형에 가까운 여성을 발견했다. 보고 다시 보아도 확실히 그녀는 나에게 있어 아름다운 사람이였다. 키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슬림한 몸매와 뚜렷하 이목구비를 뽐내고 있었다. 화장실로 들어가면서 그녀를 가까이 보며 아주 짧은 눈빛교환 후 화장실을 다녀오며 다시 한번 아주 짧게 눈빛교환을 하고 입구로 나갔다 약 몇 초후 그녀에게로 다가가며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듯이 오픈을 하였다. 입을 가리며 미소를 띄는 그녀. 하지만 그 다음 표정으로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표정을 보이기 시작했다.
"남자친구 있어요. 연락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둘다 아쉬웠나 그 자리에서 가만히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다 그녀 친구가 왔다. 나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인사를 하며 그렇게 작별을 하였다. 만약 그녀가 거기서 조금더 망설였거나 나에게 전화번호를 주었더라면 나는 그녀에게 실망을 했을 것이다.
가끔은 안하겠다던 헌팅을 지금은 솔직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작정을 하고 길거리로 나서는 것도 좋겠지만 가끔 어쩌다 지나치는 인연을 붙잡아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예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녀석이구나 나란 녀석은.
아무튼 앞으로 꾸준히 리포트는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계속해서 나의 견해를 적어보는 것은 실로 즐겁고 이로 인해 내 자신의 발전도 있으리라 믿음을 가지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