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이 다가온 이야기, '종이 여자'
간략하게 이 소설에 대해서 소개해보자면, 기욤 뮈소의 최신 소설이자 사랑이야기가 듬뿍 담겨진 사랑스런 활자들의 모임이라고 지어주고 싶다. 

이 책을 읽어 버리면 나도 하고 싶다는 동질적 기대감을 생성해버리며 결코 쉽사리 이뤄지는 사랑은 하고 싶어지지 않아 버린다. 이게 바로 픽션의 힘일거라. 뮈소의 소설들을 보면 머릿 속에서 충분히 영화 한편을 그릴 수 있는 마법같고 씨앗같은 글들이 눈 오듯 쉽사리 눈을 못 떼고 바라봄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자신이 쓴 소설 속의 여성과의 만남은 대체 어떤 느낌이란 말인가. 그저 상상속의 그녀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일거라는 느낌일지 나는 애가 탈 정도로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이런 사랑은 없을거라, 현실에서는 아니 나에게는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내심, 난 기대해보고 싶은 마음이 저기 저편 구석탱이서 희미한 불꽃이 일어남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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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매우 많은 걸 줄 수 있다. 밀어, 휴식, 기쁨.
당신은 내게 무엇보다 소중한 걸 주었다. 바로 그리움을. 당신 없이 나는 살 수 없었다.
당신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나는 여전히 당신이 그리웠다.
-크리스티앙 보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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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y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