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스토리에 배종옥에서 울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얼마 전, 영화평론가 박평식도 몇 장면에서 울컥했다는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보고 왔다. 그가 준 별점은 5개 만점에 3개. 박평식이 주는 3개정도면 나 또한 볼만하다고 언제부턴가 치부하기 시작했다. 그가 재미있으면 재미있고, 재미없다면 재미없는 그러한 형식이다. 확실히 여지까지 그래왔다. 적어도 그가 재미없다는 영화는 전부 재미없었고, 그에 어울리는 평점이었다. 

 별점 3개를 주며 울컥했다는 그 영화를 예매하고, 기대를 품고선 극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나는 몇 장면이 아니었다. 열번이상이 될까. 눈물이 주륵. 흘러 내렸다. 처음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울컥했던 적은 있었으나 이렇게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 슬프다는 일본드라마 '1리터의 눈물'을 보아도 난 메마른 감성을 가지고 있구나 했었는 데, 이번 영화를 보며 이렇게까지 울다니.. 생각을 곰곰히 해보았다.

 확실히 스토리는 절대적으로 진부하고 지루할 만하며 그냥 그러한 영화였다. 하지만 배우는 달랐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배종옥은 달랐다. 그녀가 나오면 슬펐고, 자꾸만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녀가 울면 어찌나 슬프던지..



사실 극장에서 본 영화들은 리뷰를 하지 않았다. 그럴만한 가치도 없고, 시간이 서서히 지나면서 잊혀졌기 때문이랄까. 하지만 이건 달랐다. 보고 나서 반드시 머릿속에서만 남길 것이 아니라, 글로써도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참 대단한 배종옥이다. 대단한 영화가 아니다. 배종옥이다. 나는 배종옥에게 별 5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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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y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