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그대로 나는 침체 되어 버렸다. 난 발전되어 있고 한결 나아진 모습이 된 줄로만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먼저 수원역에서 딱 한번 헌팅을 하게 되었는데 - (그만큼 수량은 어느정도 되었으나 수질이 강남역보다 훨씬 별로임) -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오픈하였다. 오고간 대화는 생략하기로 하겠다. 이 헌팅은 결국 실패였다. 준비되지 못한 자에 들이댐과 까임이었다. 신선하지 못한 멘트로 오픈하였고 조금 더 끈질기게 도끼질을 안하였다는 점도 크다. 마지막에 빵하고 웃음보를 터트린 부분도 있지만 이 여자는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고 나는 '가세요.'라는 한마디와 함께 사라졌다. 결국 실패였다.
나이트클럽 안가기로 해놓고선 갔다. 수원에 있는 터널나이트인데 테이블 4만원.
성비율은 여자가 조금 더 많은 느낌이었다. 00:30 부터 수량은 폭발 한듯 싶었다. 굳이 보스나 아이로 비싼 돈 주고 갈 바에는 이렇게 저렴한 곳으로 잡고 노는게 훨씬 낫지 않나 싶다. 수질도 엇 비슷하다. 나이트란게 그날 그날 상황은 틀리지만 메이저는 너무 낭비란 생각이 든다. 팁 안주고 부킹 7~8번 정도 한 듯 싶다. 요즘 부쩍이나 감성이 풍부해진 나로선 상대방의 감정을 어느정도 읽을 수 있는 수준까지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러번 해보면서 느낀 것 하나였다. 항상 생각해왔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는 순간이었다. 무조건 돈인줄로만 알았지만 그게 아니고 와꾸(외모, 전체적인 스타일)라는 점이다. 여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스타일 나오는 남자를 픽업한다. 나이트에서는 화술이 필요없다. 그저 잘생긴 외모면 충분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요소는 내 파트너의 친구라는 방해작용이 너무나도 크다는 점이다. 뭣하면 친구, 친구 이놈의 친구를 외치는 그녀들이 남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다만, 이것은 그날 메이드(에프터)를 하기 위해서 방해작용이 된다는 것이고, 다음날이나 나중을 기약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야 하지만 남자들은 그날을 원할 뿐이지 않겠는가. 그날을 자신만의 비장의 날이자 전투의 날로 선정하였으니까. 아무튼 나 역시 친구새다. 여럿 있지만 전부 거덜내고 딱 한분만 픽업했고, 괜찮은 느낌의 여성이다. 무언가가 통하는 느낌이랄까. 외모는 그렇게 빼어나지는 않지만 왠지 모르게 이어진다는 느낌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녀가 선수가 아니라면 나 또한 선수가 아니라면 어째 앞으로의 나날들이 기대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난 조심히 생각해보기로 한다.
오랜만에 리포트가 이렇게 침체된 분위기를 담아낼 줄이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다음 주에 열정이 묻어 있고 화려한 리포트로 찾아뵙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