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에 학교에서의 헌팅 리포트
후문 50m에서의 키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안정감있는 걸음걸이로 - 대학원생인가?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 눈이 똘망하여 그녀의 뒤를 밟았다. 솔직히 학교에서는 나 또한 바라보는 시선뿐만 아니라 그녀의 기분도 고려해보면 서로가 부담되지 않는 상황 혹은 장소가 필요했다. 그래서 적절히 뒤를 밟은 뒤, 그녀의 예상 경로를 미리 동선을 그린 후에 내가 그녀를 앞서서 걸어갔다. 그리고 두 갈래로 나눠지는 중간에서 서서 나는 통화를 하는 척 자세를 유지한 뒤, 그녀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녀가 지나간 후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 역시 나를 쳐다본다. 의도하지 않은 눈빛 접촉이 이뤄졌다. 

타이밍이다 싶어 바로 그녀에게 걸어가 어깨를 치며 '잠시만요'를 말한 뒤, 이전부터 들고 있던 아무도 듣지 않는 휴대전화에다 '잠시 이따 다시 걸게요'라고 끊고, 그녀에게 나의 진심을 표현을 했다. 가까이서 보니 멀리서 본 것보다 마이너스 되었지만 늘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말을 건넸다. 그리고 나의 휴대전화에 자신의 번호를 입력하는 그녀, 

솔직히 후회했다. 이 역시 늘 있는 일이지만 이 빌어먹을 눈은 멀리서는 왜 이렇게 한없이 미워질까라며..
일단 연락은 되었으나 '부담되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에프터는 거절되었다. 이건 자신도 안다는 거다. 그렇게 이쁘지 않다는 걸. 여태껏 이래 왔다. 가까이서 보고도 이쁘다와 가까이서 봐서 별로다라는 두 갈래가 나뉘는데 전자는 기억엔 에프터를 순조롭게 진행한 반면, 후자에서는 그녀들을 납득시키는데 노심초사했다는 것이다.

현 여자친구도 그러한 느낌이 있는데 왜 요즘 밖에는, 길거리에는 가까이서도 이쁜 여성들이 눈에 띄지 않는가. 추워서 어딘가에 꼭꼭 숨어있단 말인가. 이 논제는 몇 년이 흘러도 풀수 없는 논제로 영원히 남아질 것인가. 정말이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께 진심어린 질문을 던져본다. 이 질문으로 이 포스트를 막을 내리도록 한다.
 요 근래 아니 일주일 동안. 길거리에서 아니 장소 불문하고 멀리서가 아닌 가까이서 이쁘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한 인물이 있었는지?

더보기

댓글,

Seory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