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일 째 연애중
세번의 예고를 함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귀찮아서라기 보다는 그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굳이 글을 남길 필요가 있을까라며 귀차니즘을 변명하기에 앞섰다. 헤헤.

 2011년 4월 19일 부로 55일 째다. 뭘 그리 특별한 듯이 말하는 가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남들은 모르는 거라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란 무엇인지 되뇌이다 보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떠한 기분으로 내색하는지를 알 것이다. 

 사랑, 사랑, 사랑을 외쳐도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렇게 살아왔으니까랄까.  구태의연한가. 아니다. 예전에 느꼈던 짝사랑이라는 감정보다 훨씬 감당하기 힘들고 왠지 모르게 이 나라를 군림하는 임금이 된 기분이고, 고급스런 세단을 이끌고 고급스런 호텔에 가서 고급스런 디너를 즐기는 기분이랄까. 이런 경험도 없지만 상상만으로도 그렇단 이야기.

 지난 세월동안 여자를 연구하고 계산적으로 행동하기에 바빴으나 현재는 완전히 상반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과거 습관이 무의식중에 녹아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행복한 연애를 맛보고 있다. 

 결국은 내가 생각해오던 블로그의 성향의 불꽃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계속해서 헌팅 리포트와 자신에 대한 계발 그리고 만물에 관한 논평을 글로써 남기는 것이었는데, 그 중 한가지는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다. 잊혀지고 있다.

 정말이지. 이러한 연애는 너무나도 달콤하다. 사고가 마비된다. 생각지도 못하게 된다. 바보같다. 차라리 예전처럼 철두철미하며 상대방 여자의 마음을 파고들어 원하는 바를 들어주며 완벽한 시나리오로 이끌어가는 때가 지금처럼 그리울 때가 없다. 어쩌면 지금의 내 여자를 그렇게 함으로써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잘 알면서 내 여자에게 만큼은 순수해지고 순박해지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린 난 행복하다. 메롱. 

그럼 난 노래 한 곡을 들으러 잠시 나가보도록 하겠다.
'강타 - 그해여름' 
더보기

댓글,

Seory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