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F', 실망과 여타 클럽에 대한 단상


아름다운 2011년이다.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가?
거두절미하고, 먼저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EMF'는 매우 실망적이었다. 신선한 장소, 신선한 느낌으로 셔틀버스를 타며 입장한 워커힐과 파티장. 하지만 어설픈 보관시스템과 어정쩡한 파티 시스템과 사운드로 나는 실망을 감추지 못하겠더라. 카운트다운은 여기서 보낸 후, 얼마 있지 않아 역삼동으로 넘어갔다. 물론 워커힐에 오는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성형녀에 날씬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생각하는 여성들이 없었고, 단 한번의 대화도 없었다. 

역삼동 도착.
클럽에덴보다 클럽헤븐이 요즘 주가가 높은 편이다. 수질, 수량, 음악 모든 면에서 에덴은 뒤진다. 뭐 하나 나은 점이 없다는 뜻이다. 더욱 불만스러운 건 불친절한 바텐더와 기본적인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여인들이 즐겨찾는 곳이거나 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돈 많은 남자한테 낚여볼려는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온 이모들이 전세낸 곳이랄까. 아무튼 다시는 클럽에덴으로 가는 날은 아마 없을 것으로 짐작해본다. 둘다 각 홈페이지의 게스트 신청으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점에서 헤븐이 더욱 활성화 되어 있기도 했다. 남녀비율도 대략 반반이라고 보여지기도 하고^^;

헤븐에 조금 늦게 입장했는데 그래도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나 여성들은 많이 빠진 듯 싶었다. 센스있는 남성들이 괜찮은 여성들과 함께 춥디추운 밖으로 나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2층으로 올라가보았다. 1층보다야 나은 여럿 그룹들이 보이지만 전부 성형녀들이다. 내가 순간적인 욕망을 원했더라면 이 여성들을 유혹하기 위해 다가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들에게 있어 좋은 느낌 혹은 욕정을 못 느끼겠더라. 단순한 ONS파트너를 원하지 않는다라기 보다, 성형을 밥 먹듯이 한 여성들의 생각과 판단에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1층으로 내려갈려고 하려던 찰나, '박휘순'씨와의 대면. 나는 그를 보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난 듯이 주저 않고 그의 왼팔을 부여잡기도 하였다. 그는 키도 작았고, 눈도 작았다. 적어도 나는 내가 잡으면 인사라도 해줄까라는 생각이 있었으나, 박씨는 기분이 언짢아 있었던 탓이겠니거니와 하고, 1층으로 내려와 천천히 리듬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간간히 들어오는 유혹의 눈빛들이 있었다. 입구와 바 사이에 상당한 눈빛교환이 이뤄지고, 내가 먼저 돌렸다. 그리고 조금 이따 다시 보니 역시나 바라본다. 속으로 문득, '넌 키가 작아. 내 스타일이 아니야. 관심있으면 니가 오려무나.'이렇게 마음속에 울리더라. 얼굴은 이쁜편이긴 했다. 확실히 나에게 눈빛을 던질만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나도 그녀도 그렇게 인연은 닿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클럽 리포트이자 후기였다. 더 이상 클럽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내가 추구하는 여성이 올리 없다는 판단이 먼저 앞서기에 그러한 생각이 든 것이겠노라고. 나는 요즘 토익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니 이제 시작했다.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기분이다. 전역을 하고 근 1년간 내 자신은 만족스런 자신이 아닌 이상향과 이상형만 추구하며 먼 것만 바라보기만 하는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았나. 2011년 신묘년은 조금 내가 생각하는 나다운 나같은 나의 이상형이 되기 위해 만족스런 올해를 보낼 것이다. 아, 그렇다고 길거리, 카페에서의 인연은 어찌할까라는 생각에 나는 바로 내 자신에게 투자를 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그렇다. 현재로선 더 이상 막무가내식의 헌팅은 없으며, 준비되지 않은 내 자신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다. 지금은 어딘가 있을 인연을 차분히 기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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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yoe